미국주식은 계좌 하나만 열면 국내 주식처럼 살 수 있습니다. 다만 환전, 거래시간, 세금 세 가지가 국내 주식과 완전히 달라서 여기서 실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
처음 시작할 때 가장 헷갈리는 건 "왜 밤에만 거래되는지", "세금을 내가 직접 신고해야 하는지"입니다. 이 두 가지만 알고 시작하면 나머지는 어렵지 않습니다.
이 글에서는 계좌 개설부터 세금 신고까지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.
1단계, 해외주식 계좌 개설
증권사 앱을 설치하고 비대면으로 계좌를 만듭니다. 신분증과 본인 명의 은행 계좌만 있으면 10분 내에 끝납니다.
중요한 건 해외주식 거래 신청을 따로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. 계좌를 만들었다고 바로 미국주식을 살 수 있는 게 아닙니다. 앱에서 '해외주식 거래 신청' 또는 '해외주식 약정'을 한 번 눌러야 활성화됩니다. 이 단계를 몰라서 주문이 안 된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
증권사를 고를 때 비교할 항목은 세 가지입니다.
| 항목 | 확인할 내용 |
|---|---|
| 거래 수수료 | 거래대금의 0.07~0.25% 수준, 최소 수수료 유무 |
| 환전 스프레드 | 환율 우대율, 원화주문 서비스 제공 여부 |
| 거래 가능 시간 | 프리·애프터마켓, 주간거래 지원 여부 |
신규 고객 대상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하는 곳이 많지만, 대부분 기간 한정입니다. 이벤트 종료 후 적용되는 기본 수수료율을 함께 보는 편이 낫습니다.
미국이나 캐나다 국적자, 미국 세법상 거주자는 별도 서류(W-8BEN 등)가 필요하거나 온라인 개설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.
2단계, 환전 또는 원화주문
미국주식은 달러로 삽니다.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.
첫째는 직접 환전입니다. 앱에서 원화를 달러로 바꿔두고 주문합니다. 환율이 유리할 때 미리 환전해둘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. 실시간 환전은 보통 오전 8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 50분경까지 가능하고, 자정 전후에는 환율 고시 변경으로 잠시 막히는 시간이 있습니다.
둘째는 원화주문(통합증거금)입니다. 원화를 그대로 두고 주문하면 증권사가 자동으로 환전해 결제합니다. 편하지만 환율을 직접 고를 수 없고, 환전 시점의 환율이 적용됩니다.
환전 비용은 매매 수수료처럼 따로 표시되지 않고 사고파는 환율 차이(스프레드)에 포함됩니다. 환율 우대 90%와 50%는 실제 체감 차이가 꽤 큽니다.
달러를 원화로 되돌릴 때도 다시 스프레드가 붙습니다. 자주 환전을 반복하면 이 비용이 누적됩니다.
3단계, 거래시간 확인
미국 정규장은 현지 시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입니다. 한국과 시차가 있어서 한국에서는 밤에 열립니다.
| 구분 | 서머타임 (3~11월) | 평시 (11~3월) |
|---|---|---|
| 프리마켓 | 17:00 ~ 22:30 | 18:00 ~ 23:30 |
| 정규장 | 22:30 ~ 05:00 | 23:30 ~ 06:00 |
| 애프터마켓 | 05:00 ~ 09:00 | 06:00 ~ 10:00 |
서머타임은 미국 기준으로 3월 둘째 주 일요일에 시작해 11월 첫째 주 일요일에 끝납니다. 이 기간에는 한 시간 일찍 열립니다. 매년 3월과 11월에 개장 시간을 착각하는 일이 반복되는 이유입니다.
일부 증권사는 낮 시간대 주간거래도 제공합니다. 한국 시간 오전부터 오후까지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. 다만 정규장이 아닌 대체거래소를 통하는 구조라 거래량이 적고 호가 간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. 시스템 장애 시 주문이 취소된 사례도 있어, 급하지 않다면 정규장을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.
프리·애프터마켓은 참여자가 적어 원하는 가격에 체결되지 않거나 가격이 크게 튈 수 있습니다.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급변하는 것도 이 시간대입니다.
4단계, 주문 넣기
주문 방식은 국내 주식과 거의 같습니다. 종목 검색창에 티커(예: AAPL, MSFT)나 한글명을 넣고 수량과 가격을 입력합니다.
정규장 외 시간에는 지정가 주문만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. 시장가는 정규장에서만 받는 증권사가 있으니 주문 화면의 안내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.
주가가 높은 종목은 소수점 거래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. 한 주에 수십만 원인 종목도 0.1주 단위로 살 수 있습니다. 단, 소수점 주식은 의결권이 없고 다른 증권사로 옮기기 어렵다는 제약이 있습니다.
결제는 거래일로부터 영업일 기준 하루 뒤(T+1)에 이뤄집니다. 팔고 나서 바로 원화로 출금되지 않고 하루 정도 기다려야 합니다.
5단계, 세금은 두 종류
여기가 국내 주식과 가장 크게 다른 부분입니다. 국내 주식은 대주주가 아니면 매매차익에 세금이 없지만, 해외주식은 금액과 무관하게 과세됩니다.
양도소득세는 팔아서 이익이 났을 때 냅니다. 연간 매매손익을 합산한 뒤 기본공제 250만 원을 빼고, 남은 금액에 22%(양도소득세 20% + 지방소득세 2%)가 붙습니다.
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매도한 내역을 다음 해 5월 1일부터 31일까지 신고·납부합니다. 증권사가 알아서 떼주지 않습니다. 신고를 빠뜨리면 가산세가 붙습니다.
같은 해에 발생한 이익과 손실은 합쳐서 계산합니다. 이익 1,000만 원, 손실 400만 원이면 600만 원에서 250만 원을 뺀 350만 원이 과세 대상입니다. 다만 손익 합산은 그해에 실제로 매도한 종목끼리만 됩니다. 평가손실만 있는 상태로는 반영되지 않습니다.
배당소득세는 배당을 받을 때 미국 현지에서 15%가 먼저 빠집니다. 한미 조세조약에 따른 세율이며, 계좌에는 세금을 뗀 금액이 들어옵니다. 국내 배당소득세율(14%)보다 높아서 추가로 내는 건 없습니다.
다만 배당을 포함한 연간 금융소득이 2,000만 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됩니다. 이 경우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면서 미국에서 낸 세금을 외국납부세액공제로 반영할 수 있습니다.
| 구분 | 양도소득세 | 배당소득세 |
|---|---|---|
| 세율 | 22% | 15% (현지 원천징수) |
| 공제 | 연 250만 원 기본공제 | 없음 |
| 납부 방식 | 본인이 직접 신고 | 자동 차감 |
| 시기 | 다음 해 5월 | 배당 지급 시 |
대부분 증권사가 양도소득세 신고 대행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합니다. 3~4월경 신청하면 매매내역을 정리해 신고까지 처리해줍니다. 첫 신고라면 이 방법이 편합니다.
초보자가 자주 하는 실수
가장 흔한 건 250만 원 공제를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. 기본공제는 매년 새로 주어지고 이월되지 않습니다. 수익이 250만 원을 넘는 해에는 12월 말 이전에 손실 종목을 함께 정리해 손익을 조정하는 방식이 거론되지만, 연말에는 결제일 기준을 넘겨 다음 해로 넘어갈 수 있으니 날짜 확인이 필요합니다.
두 번째는 환율을 놓치는 것입니다. 주가가 올라도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원화 기준 수익은 줄어듭니다. 반대로 주가가 제자리여도 환율이 오르면 이익이 날 수 있습니다. 미국주식은 주가와 환율 두 가지가 동시에 움직입니다.
세 번째는 거래 비용의 누적입니다. 매매 수수료와 환전 스프레드는 한 번에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, 잦은 매매를 반복하면 수익률을 상당히 깎습니다. 매도 시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수수료 등 소액의 기타 비용도 붙습니다.
미국 시장은 추수감사절, 독립기념일 등 한국과 다른 날에 쉽니다. 한국 공휴일에는 정상 개장하고, 반대로 평일에 닫는 날이 있습니다. 조기 폐장(현지 오후 1시)하는 날도 있습니다.
자주 묻는 질문
Q. 최소 얼마부터 시작할 수 있나요?
A. 정해진 하한은 없습니다. 소수점 거래를 지원하는 증권사라면 몇천 원 단위로도 매수할 수 있습니다.
Q. 밤에 자야 하는데 거래가 어렵지 않나요?
A. 예약주문(지정가)을 걸어두면 잠든 사이에 조건이 맞을 때 체결됩니다. 프리마켓이나 주간거래를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.
Q. 세금 신고를 안 하면 어떻게 되나요?
A. 증권사가 국세청에 거래 내역을 제출하므로 확인됩니다. 무신고 가산세와 납부지연 가산세가 부과됩니다.
Q. 손실이 났는데도 신고해야 하나요?
A. 낼 세금은 없지만 신고하는 편이 안전합니다. 여러 증권사를 쓰는 경우 합산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합니다.
Q. 국내 상장 미국 ETF와 뭐가 다른가요?
A. 국내 상장 해외 ETF는 매매차익에 배당소득세 15.4%가 적용되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됩니다. 미국 직접투자는 양도소득세 22%에 250만 원 공제가 적용되며 분류과세됩니다. 소득 규모에 따라 유불리가 갈립니다.
정리
순서는 단순합니다. 계좌를 열고 해외주식 거래를 신청하고, 환전한 뒤 밤에 주문을 넣고, 다음 해 5월에 세금을 신고하면 됩니다.
다만 국내 주식과 다른 건 세금이 자동으로 정리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. 첫해에는 증권사 신고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계산 구조를 익혀두는 편이 낫습니다.
이 글은 제도와 절차를 정리한 정보이며 특정 종목이나 투자 방식을 권유하지 않습니다. 수수료와 서비스 내용은 증권사마다 다르고 세법은 개정될 수 있으니, 실제 거래나 신고 전에는 해당 증권사 안내와 국세청 자료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.